타이틀

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.

고등학교 때 까지는, 당연히 어린 학생
대학생때는... 아가씨였을까? 학교 다녔을 때엔 젊고 예쁜 아가씨라고 스스로 생각했었지만;
되돌아보면 그래도 여전히 학생이란 인식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.
취직 후. 이때 부터는 정말 아가씨였겠지. 젊은 아가씨.
생각해보면 이 '젊은 아가씨'란 타이틀을 '어린 학생' 다음으로 오래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.
사회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, 혹은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무거운 백팩을 메고 다녔던 학생 때와는 달리
내가 번 돈으로 산 작은 핸드백을 들고,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나를 꾸미고 나의 인생을 즐겼던 '젊은 아가씨' 시절.

서른살이 훌쩍 넘어가도, 결혼을 해도 바뀌지 않았던 '젋은 아가씨'란 타이틀이
격변을 맞이하게 된 계기는 역시 임신.

현재는 '임산부'를 '애엄마'란 타이틀을 건 지 4개월 째이다.
아직은 굉장히 어색하다.

생각해 본다.
우리 아기 없이 나 혼자 밖에 나간다면
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'젊은 아가씨'로 보여질 것인가.
몸매도 변하고, 살도 덜 빠지고, 탈모 때문에 긴 생머리도 잘랐는데
그래도 여전히 나를 '아가씨'로 봐 줄까.
나는 아직도 '아가씨'인 것 같은데.

그리고 또 생각한다.
왜 나는 '아가씨'란 타이틀에 집착하는 걸까.
어찌어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'아가씨' 같이 보인다 해도
나는 이제 '애엄마'인 것을.

에휴 자야겠다.

by Seiren | 2009/11/06 02:39 | daily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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